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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척박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다랑이논과 바다의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가천 해안은 남해만이 가진 풍광이다. 가천마을은 남해 앵강만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면 평산리에서 석교리까지 약 15km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여수만과 앵강만의 잔잔한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풍광 좋은 갯마을인 항촌, 선구, 동촌 등의 마을도 이 해안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가천암수바위는 일명 "가천미륵"이라고도 불리며, 조선 영조27년(1751)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이 고을의 현령인 조광진의 꿈에 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소와 말이 자주 밟고 지나가서 견디기 어렵다. 나를 일으켜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현령이 관원들을 이끌고 가천으로 달려가 보니 과연 꿈에서 본 지세와 똑같았다. 그래서 꿈속의 노인이 가르쳐준 자리를 파보니 지금의 암수바위가 누운채 묻혀 있었다. 바위를 일으켜 세우고 논 다섯 마지기를 헌납하여 제사를 처음 올리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바위에 제를 올리고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피하고 풍어를 맞이한다고 전해온다.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가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이다. 선돌(立石)같은 숫바위는 남근 형상이며, 암바위는 아이를 밴 임산부 형상이다. 이 가천암수바위는 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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